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터미네이터 3: 라이즈 오브 더 머신 (문단 편집) === 장점들 === 분명 터미네이터 3는 극찬받은 전작 2편에 비하면 부족한 요소가 많다.[* 사실 2편이 1편을 넘는다는 평이 지배적일 정도로 워낙 완성도가 넘사벽이라 후속작에 기대감이 높았던 면도 있다.] 개선된 제작 환경에도 불구하고(실제로 특수효과는 1, 2편은 물론이고 12년 후에 개봉한 제네시스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3류 악당같은 최후에 매력적이지 못한 [[T-X|악역]]과[* 다만 이는 아쉬운 부분으로 볼 수도 있는데, 처음 낙점된 [[T-X]] 역 배우는 [[빈 디젤]]이었다. 그러나 최후에 고사해 [[크리스타나 로켄]]에게 갔고 나쁘지 않은 연기를 선보였으나, 갖가지 중화기를 한개의 터미네이터에 내장한 컨셉으로 덩치 큰 배우에게 어울릴법한 컨셉이 T-X에게는 어울리지 못했다는게 주된 평이다. 그래도 캐릭터 자체의 카리스마는 떨어질지 몰라도, T-X가 불러 일으키는 공포감은 개봉 당시 큰 호평을 받았다.] 전작의 감동을 깨며 후속으로 나오기 위한 억지 전개 요소 등이 그러하다. 새 배우 캐스팅(특히 [[존 코너]])은 영화 관람 이전부터 안좋은 선입견을 줬는데 [[터미네이터 2]]의 주 메시지인 [[사라 코너|'No Fate, But What We Make']](운명은 없다, 우리가 스스로 만들 뿐.), [[T-800]]과 함께한 인간과 로봇과의 교감은 전작에 감동한 관객들이 이 후속작으로부터 지키고 싶은 불가침 영역같은 추억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적인 요소를 떼고 보자면 터미네이터 3는 '상업성을 위한 억지 전개'라고만 치부하기엔 꽤 치밀한 요소가 많다. 끔찍하게도 터미네이터 3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게 주제인 [[코즈믹 호러]]에 가깝다.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격리하다 허망감에 빠져 동물 진통제를 마약 삼는 존 코너는 [[터미네이터 2|전작]]에서 사명감을 넘어서 강박 증세까지 겪은 [[사라 코너]]의 변모와도 흡사하며, 그런 사라 코너의 관 속에는 시신이 아닌 중화기들이 즐비해있었다. 타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사건을 겪은 두 모자의 [[PTSD]]를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개연성 있는 부분.[* 허나 1편에서는 전쟁 때문에 기록이 다 말소되어 사라 코너의 거주 도시 외엔 아무 정보도 얻지 못했다고 했다. 아마 캐서린이 자기 혹인 남편 존이 갔던 코스를 그대로 프로그래밍했을 수도 있다.] 게다가 1편 역시 사실 주인공들의 모든 행동은 [[오이디푸스]] 신화처럼 결정된 미래로 이어지는 것이었고[* 운명은 없다는 대사는 1편에도 나오긴 하지만, 1편은 완결성을 갖춘 닫힌 미래였다. 스카이넷이 과거를 바꾸기 위해 터미네이터를 보냈기에 원래의 미래대로 존 코너도 태어나고 스카이넷도 개발될 수 있었다.] 엄밀히 따지면 3편이 뜬금없이 운명론적 세계관을 들이민 게 아니라, 오히려 노력하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2편이 1편으로부터 벗어났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시각으로는 본작은 '운명은 없다, 우리가 선택한 것 외에는'라는 주제를 다른 측면에서 재해석한 것일 수도 있다. 이 문장은 말의 어순을 살짝 바꿔보면 '모든 운명은 우리가 선택한 것이다'로 해석될 수도 있으며, "우리"가 누구냐에 따라 스카이넷이 도래하는 미래가 극복의 대상에서 수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스카이넷은 스스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창조물이다. 최초 개발도 인류의 의지로 시작되었고, CRS 붕괴로 중단된 연구를 재개한 것도, 스카이넷에게 네트워크 통제권을 넘긴 것도 인류이며, 스카이넷이 인류 멸망의 도구로 사용한 핵무기 역시 인간의 창조물이다. 아예 존 코너의 내레이션으로, '인류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든 도구가 자신들을 멸망시켰다'고 강조하기까지 한다. 결국 "우리"를 존 코너 일행이 아닌 인류 전체로 해석하면, '''인류의 멸망은 인류 스스로 선택한 운명'''이라고 해석할 수 있으며, 이 해석에서는 "운명은 없다, 우리가 선택한 것 외에는"이라는 주제는 여전히 다른 관점에서 유지되는 것이다. 본작에서 유독 코스믹 호러가 느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런 해석의 전환을 미래 저항군의 입장에 적용해보아도 비슷한 결론이 나온다. 애초에 '''미래 저항군이 카일 리스나 T-800, T-850을 과거에 보낸 것은 스카이넷의 도래와 인류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다.''' 존 코너로 인해 전쟁에서 승리하는 ''''자신들의 현재'를 지키기 위해서 보낸 것'''이다. 어쩌면 미래 저항군은 이미 자신들 입장에서는 기정사실인 인류 멸망의 역사를 바꿀 수 없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인지도 모른다. 오히려 과거에 개입해 미래를 바꾸려고 시도한 것은 스카이넷이며, 미래 저항군은 이를 막으려 전사들을 보낸 것일 뿐이다. 근성의 감초 실버만 박사(Dr. Silberman)도 돋보인다. 1편에서는 경찰서에서 풋풋한 처녀 사라 코너에게 "카일 리스는 정신질환자다"라며 설명하고, 2편에서는 사라 코너가 감금 입원된 병원 정신과 주치의로 나와 나름대로 악역을 잘 소화했다. 탈주하는 사라를 쫓다 철조망을 통과하는 액체 기계 T-1000을 보고 놀라 입에 물은 주사 바늘 뚜껑[* 사라 코너를 제압하기 위한 마취 주사였다.]을 떨어뜨리고, 뒤이어 쫓아온 T-800이 총에 계속 맞으면서도 끄떡없는 모습을 보면서는 그냥 돌처럼 굳는다. 그리고 3편에서는 케이트 브루스터에게 "터미네이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망상 속에서 만들어진 정신병의 산물이다"라고 역시 미래에 일어날 일을 부정하는 말을 하다 중화기를 주렁주렁 달고 존 코너를 집어넣은 관을 어깨에 맨 채 뚜벅뚜벅 다가오는 T-800을 보고는 기겁하며 도망친다. 확실히 2편과 3편에서는 코믹 감초 역할 수행 중. [[T-850]]은 그 주제를 잘 나타낸다. 터미네이터 2의 T-800이 과거로 와서 과거의 인물들의 명령을 받아 '존 코너를 지키는 것' 외에도 미래를 바꾸는 영웅적인 면모를 보였다면, 터미네이터 3의 T-850은 그저 '미래에서 시킨 프로그래밍'만 하고 죽어버린다. 허탈감에 빠진 존 코너를 멱살로 잡는 등 마치 프로그래밍되지 않은 것 외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식이다.[* 이건 [[터미네이터 2]]의 삭제된 감독판에서 '읽기 전용'을 수정하기 전의 [[T-800]]과 흡사하다.] 이후에도 존 코너를 자기가 죽였다느니, [[캐서린 브루스터]]가 네 아내라느니, 인간과 로봇의 교감따윈 개나준 듯 '그냥 미래가 그렇단다. 다 받아들여.'라는 식의 태도로 허망함만 자극한다. 깨알같은 전작의 오마주도 있지만, 변함없다.[* 처음에 옷을 뺏어 입고 차량을 탈취한 [[T-850]]은 선바이저를 여는데, 열쇠를 꺼내는 법을 배우던 [[터미네이터 2|전작]]의 완벽한 오마주다. 다만 T-850은 시계를 꺼내 연도를 확인하며 타임머신을 타고와서 틀어진 내장 시계만 수정한다.] 그렇게 결과적으로 T-850은 핵전쟁을 막을 수단은 일절 생각 않고[* 이 영화의 러닝타임 자체가 2편보다 수십분 짧다.] 그저 존 코너와 캐서린을 대피시키는 '프로그래밍'만 충실히 수행하다 죽었다. 다만 한없이 찌질해져버린 존 코너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그 끝에서 매우 우연하게 일어난다.[* 통신 상대가 VIP 전용의 방공호에서 교신한 [[존 코너]]를 혼란 속에서 [[높으신 분]]으로 착각한다.] 터미네이터 2의 감동있는 휴머니즘과 대비한다면 기분 나쁜 여운만 남는다고 할 수도 있으나, 언급된 부정적인 요소들을 감안하더라도 마냥 3류 영화로 폄하하기엔 절망뿐인 이야기가 꽤 탄탄하게 진행된다. [[SF]]의 냉혹함을 각성하고 직시하게 만드는, 잘만든 씁쓸한 이야기를 그려냈다고도 할 수 있다.[* 접하는 이들에게 당혹감과 불편함을 주는 시체나 해골 등 기분나쁜 것만 골라 그리는 [[그로테스크]] 장르의 미술같은 영화같다는 비교도 가능하다.] [[매트릭스(영화)|매트릭스]]의 물결이 휩쓸고 간 덕택에 빠르고 현란한 액션이 영화 장르의 유행인 된 2000년대임에도 불구하고, 무표정한 기계들의 과묵하고 묵직한 액션과 전통적인 자동차 추격씬은 제작진들이 꽤 고생한 흔적이 보인다.[* 문제는 그런 절망적인 이야기를 왜 [[터미네이터 2]] '''후속작'''에서 했냐는 거지만. 게다가 전작들과 달리 낮 장면으로 대부분의 씬이 구성되었고 셀프 패러디와 유치한 조크들을 집어넣은 탓에, 2편보다 훨씬 암울한 내용임에도 그에 맞는 연출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크다.] 영화 내내 존 코너는 벌벌 떨면서 총도 제대로 쏘지 못해 케이트가 H-K를 상대하고, 초등학교 때 케이트와 키스한 거 가지고 헤벌레 하는 모습을 보여 국내 터미네이터 팬덤에선 T-3의 존 코너를 찐따 코너로 부르는 밈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영화가 후반으로 갈수록 존 코너는 미래의 인간 저항군 지도자다운 모습을 보인다. T-X가 뒤쫓아올 것을 알고 입자 가속기를 작동시키는 모습이나, T-X의 나노 바이러스에 감염된 T-850을 설득하는 모습과, 방공호로 들어가기 전 잠복한 기계들이 있을걸 염려하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모습들이 드러난다. 결국 마지막에 T-850이 방공호 문을 막고 T-X를 상대하는 희생을 통해 존 코너가 얼떨결에 고위 군 간부의 위치에 오르자 이 모든 상황을 파악한 존의 독백이 나오면서 술과 방황으로 얼룩진 존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는 암시로 영화가 마무리된다.[* 터미네이터 1, 2편이 명작이기는 해도 어떻게 존 코너가 인류를 구원하는 지도자가 되는 과정을 볼 수 없어 상상 속으로만 존재했던 과정이 터미네이터 3편에 나와 관객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줬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또한 비판을 많이 받았어도 2편 이후의 영화들 중에 유일하게 확실한 흑자인 점을 봐도 당시 기준으로도 팬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재미를 주었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